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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칼럼] 도덕적 분식 회계(Moral Window Dressing): 화려한 겉치레에 가려진 부실한 펀더멘털

기업이 상장 유지나 대출을 위해 자산은 부풀리고 부채는 감추는 행위를 '분식 회계(Window Dressing)'라고 한다.

얼굴에 분칠을 하듯 장부를 예쁘게 꾸민다는 뜻이다. 정치적 자본을 탐하는 이들 중에는 자신의 삶을 이처럼 도덕적으로 분장하여 대중을 기망하는 **'도덕적 분식 회계자'**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1. 자산의 과대계상: '기부'와 '시민활동'이라는 가짜 자본

분식 회계의 첫 번째 수법은 가짜 자산을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실제 인격이나 삶의 궤적과는 무관한 '사회적 훈장'들을 수집하여 장부에 기록한다.

기부의 도구화:

순수한 마음이 아닌, 비도덕적 행위가 드러났을 때 방패로 쓰기 위해 '기부 이력'을 자산으로 잡는다. 이는 기업이 가짜 채권을 자산으로 잡는 것과 같다.

활동가 타이틀:

시민단체나 환경, 인권 운동에 이름을 올리며 '도덕적 자산'을 부풀린다. 실제로는 현장에서 땀 흘리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이력서(재무제표)를 만들어 대중에게 자신이 '초우량 가치주'인 것처럼 광고한다.

2. 부채의 은닉과 짬짜미 감사: "우리끼리 눈감아주는 부실의 고리"

도덕적 분식 회계의 핵심은 '부채'를 감추는 데 있다.

여기서 부채란 이중잣대, 특권 의식, 혹은 과거의 부정직한 행태를 의미한다. 이들은 치명적인 결점(부채)을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장부 밖으로 빼버린다(Off-balance sheet).

더욱 심각한 것은 이를 감시해야 할 시스템인 '도덕적 감사(Audit)'의 부재다.

특정 진영 내에서는 서로의 분식 회계를 눈감아주는 **'짬짜미 감사'**가 횡행한다.

동료의 허물을 지적하기보다 "그럴 수 있다"거나 "사회 정의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면죄부를 발행한다.

외부의 비판은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회계 검사 자체를 거부한다.

이러한 '끼리끼리 감사'가 반복되면서 조직 전체의 부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도덕적 자본은 완전히 잠식된다.

3. 분식의 발각과 상장 폐지: 화장 뒤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

아무리 화려하게 분장을 해도 기업의 실제 실적인 '펀더멘털'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도덕적 분식 회계자들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그 추악한 실체가 폭로된다.

겉으로는 서민의 편이라던 인사가 뒤로는 강남의 빌딩주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그가 쌓아온 '도덕적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사회적으로 상장 폐지된다.

화장(분식)이 지워진 민낯은 흉측하지만, 진정으로 대중을 절망케 하는 것은 그 화장품 값을 국민의 세금(권력과 지위)으로 지불했다는 사실이다.

분식 회계 기업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듯, 위선자의 구호를 믿었던 사회적 신뢰는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이들의 가짜 주식을 믿고 지지(매수)했던 국민은 결국 원금 회수가 불가능한 '정치적 깡통 계좌'를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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