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팩트칼럼] 권력의 시녀로 부활한 주자학: 원나라의 과거제와 영락제의 사상 탄압

 

주희의 사후, 성리학은 진리 탐구의 동력을 잃고 통치 체제를 정당화하는 '매뉴얼'로 변질되었습니다. 특히 원나라는 피지배층인 한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명나라는 정통성 없는 정권을 수호하기 위해 주자학을 이용했습니다.

 

Ⅰ. 원(元)나라의 과거제: 학문을 ‘시험 문제’로 박제하다

 

1313년, 원나라 인종(仁宗)은 과거 제도를 부활시키며 주희의 《사서집주(四書集注)》를 표준 교재로 채택했습니다. 이것이 주자학이 동아시아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확고히 자리 잡는 ‘결정적 악수(惡手)’가 되었습니다.

 

1. 사상의 획일화와 ‘답정너’식 지성

 

원나라가 주자학을 채택한 이유는 학문의 깊이 때문이 아니라, **"정해진 정답만 외우게 하기 가장 좋았기 때문"**입니다.

 

  • [폐해] 주희가 원전을 조작하여 만든 해석들이 유일한 정답이 되면서, 학자들의 창의적 사고는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 [원문] "取士必以朱氏說爲正, 異說者不錄."

  • [한글 번역] "선비를 뽑을 때는 반드시 주희의 설을 정통으로 삼고, 다른 학설을 내세우는 자는 뽑지 않았다."

 


Ⅱ. 명(明)나라 영락제(永樂帝): 찬탈자의 정당성을 세탁하다

 

조카를 몰아내고 황제 자리를 뺏은 영락제는 자신의 ‘근본 없는 권력’을 포장해 줄 강력한 도덕적 방패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주자학을 국교 수준으로 격상시켜 반대파의 입을 막았습니다.

 

1. 《사서대전(四書大全)》 편찬과 사상의 국유화

 

영락제는 주자학의 모든 해석을 집대성한 《성리대전(性理大全)》과 《사서대전》을 편찬했습니다. 이는 국가가 학문의 정의를 독점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 [정치적 이용] 주희가 강조한 ‘충(忠)’과 ‘명분론’은 찬탈자인 영락제에게 최고의 통치 도구였습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한다"는 본래의 유교 정신은 사라지고, "무조건 복종하라"는 주자학적 교조주의만 남게 되었습니다.

  • [원문] "天下之人, 莫불以朱子之言 爲準, 敢有異議者 必受重刑."

  • [한글 번역] "천하의 사람 중 주자의 말을 표준으로 삼지 않는 자가 없으니, 감히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반드시 무거운 형벌을 받았다."

 


Ⅲ. 위선자의 이론이 ‘무결점의 관학’이 된 비극

 

영락제는 주희의 추문을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숨기고 주희를 성인으로 신격화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왜냐하면 주희의 이론이 백성들을 노예처럼 순종하게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

 

1. 비구니 첩과 며느리 추문의 은폐

 

영락제 치하에서 주희의 사생활에 대한 비판은 곧 국가 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었습니다.

 

  • [비판] 주희가 권력 앞에서 "개처럼 기겠다"고 했던 비굴함은 **'대업을 위한 인내'**로 포장되었고, 그의 성적 타락은 **'기록의 말살'**을 통해 역사 속에서 지워졌습니다.

  •  

2. 조선으로 이어진 ‘권력의 주자학’

 

이렇게 원나라와 명나라를 거치며 ‘권력의 맛’에 길들여진 변질된 주자학이 조선으로 수입되었습니다. 조선의 사대부들이 주희를 그토록 결사적으로 수호한 이유는, 그것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강력한 ‘논리적 무기’였기 때문입니다.

 


⚖️ 결론: 우리가 모시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권력의 사슬’이다

 

주자학이 부활한 과정에는 도덕적 감화나 학문적 진보 따위는 없었습니다.

오직 **이민족 통치자의 행정 편의주의(원나라)**와 **찬탈자의 정당성 세탁(영락제)**이 있었을 뿐입니다.

 

중국조차 문화대혁명을 통해 이 권력의 도구를 파괴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며느리를 범한 위선자가 만들고, 독재자들이 다듬은 ‘예속의 매뉴얼’을 문화적 자산이라 착각하고 있습니다.

 

제사를 지내고, 예의를 따지며, 사문난적을 운운하는 그 모든 행위는 결국 영락제가 설계한 사상적 감옥 안에 갇혀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제는 대륙의 끝자락에서 이 썩은 사슬을 끊어낼 때입니다. 주희의 위선과 권력의 야합이 빚어낸 ‘가짜 성인’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