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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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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칼럼] 지워진 두 글자, 조작된 진리: 주희의 텍스트 찬탈을 향한 당대 학자들의 일침
주희는 성리학을 국가의 유일한 정통 사상으로 세우기 위해 '뿌리 세탁'을 감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희생양은 주돈이의 《태극도설(太極圖說)》이었습니다. 주희는 도교의 '무(無)'에서 태극이 나온다는 논리를 부정하기 위해 원전의 동사와 전치사를 삭제했고, 이에 대해 양심 있는 학자들은 "진리를 훔친 행위"라며 격렬히 비난했습니다.
Ⅰ. 육구연(陸九淵)의 직설: "무극(無極)은 도교의 찌꺼기일 뿐이다"
주희와 '아호지회(鵝湖之會)'에서 논쟁했던 육구연은 주희가 《태극도설》에 집착하며 원문을 고치는 이유가 자신의 논리적 허점을 메우기 위한 억지라고 비판했습니다.
1. 근거 없는 글자의 덧붙임과 삭제 비판
[원문] "《太極圖說》首言 ‘無極而太極’, 卽是 ‘自無極而爲太極’, 蓋取老子 ‘復歸於無極’ 之語. 朱子刪去 ‘自’, ‘爲’ 二字, 乃欲掩其老氏之迹也."
[한글 번역] "《태극도설》 머리말에서 말하는 '무극이태극'은 곧 '무극으로부터 태극이 되었다(自無極而爲太極)'는 말이다. 이는 노자의 '다시 무극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취한 것이다. 주자(주희)가 '자(自)'와 '위(爲)' 두 글자를 삭제한 것은 곧 노자(도교)의 흔적을 가리고자 한 것이다."
2. 성인의 글을 멋대로 훼손한 죄
[원문] "改易前聖之言, 以就己意, 非學者之誠也."
[한글 번역] "앞선 성현의 말씀을 고쳐서 자신의 뜻에 꿰맞추는 것은 학자의 정성스러운 태도가 아니다."
Ⅱ. 섭적(葉適)의 비판: "우주의 생성 원리를 관념의 유희로 전락시켰다"
남송의 실용주의 학파인 영가학파의 거두 섭적은 주희가 우주가 생성되는 역동적인 과정을 정지된 관념으로 고정시킨 것을 비판했습니다.
1. 동적(動的)인 것을 정적(靜的)으로 바꾼 조작
[원문] "自無極而爲太極, 有先後之序, 有生化之迹. 熹刪其字, 使無極太極混而爲一, 滅自然之理, 興人欲之私."
[한글 번역] "'무극으로부터 태극이 되었다'는 것은 선후의 차례가 있고, 생겨나고 변화한 흔적이 있는 것이다. 주희가 그 글자들을 깎아내어 무극과 태극을 섞어 하나로 만든 것은 자연의 이치를 멸하고 인간의 사욕(자신의 학설을 세우려는 욕심)을 일으킨 것이다."
Ⅲ. 후대 비판의 결론: "주희의 성리학은 '도교적 유교'일 뿐이다"
주희의 이러한 조작은 훗날 명나라와 청나라의 고증학자들에게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주희가 그토록 숨기려 했던 도교적 연원이 오히려 글자 삭제를 통해 더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1. 도교의 '무(無)'를 도둑질한 위선
[원문] "朱子避老氏之名, 而用老氏之實. 刪 ‘自爲’ 二字, 雖欲欺人, 難逃天下之公議."
[한글 번역] "주자는 노자(도교)의 이름은 피하면서도 노자의 실제 알맹이는 가져다 썼다. '자(自)'와 '위(爲)' 두 글자를 삭제하여 비록 사람들을 속이고자 했으나, 천하의 공평한 논의는 피하기 어렵다."
⚖️ 칼럼 요약 및 평가: 삭제된 두 글자가 증명하는 위선
주희가 지워버린 **'자(自)'**와 **'위(爲)'**는 단순한 문법적 수식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인가로부터 생성되었다"**는 우주의 진실을 담고 있는 단어였습니다. 주희는 이 단어들을 지움으로써 다음과 같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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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절도: 주돈이의 사상을 계승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주돈이의 사상을 자신의 틀에 맞춰 난도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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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적 독재: '무극'과 '태극'을 동격으로 놓음으로써, 자신이 설정한 '리(理)'가 우주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절대적 권위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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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열등감: 유교가 도교보다 늦게 우주론을 정립했다는 열등감을 가리기 위해 원전을 훼손하는 비겁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며느리를 범하고 비구니를 탐했던 주희의 사생활이 **'개인적 위선'**이라면, 성현의 글자를 지워 진리를 왜곡한 행위는 인류 정신사에 저지른 **'공적 범죄'**입니다. 글자 두 개를 지워 세운 그의 성리학 제국은 결국 "거짓 위에 세운 도덕의 바벨탑"에 불과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