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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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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칼럼] 도덕적 공매도(Moral Short Selling): 타인의 파멸에 베팅하는 위선의 경제학
주식 시장의 '공매도'는 특정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기법이다. 주식을 빌려와 먼저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남긴다. 이 원리를 사회적 평판의 영역으로 옮겨오면, 우리는 현대 정치 담론의 가장 파괴적인 도구인 **'도덕적 공매도'**를 마주하게 된다.
1. 하락장에 베팅하라: 결점을 찾아내는 '사회적 하이에나'
도덕적 공매도자들은 타인의 가치가 '폭락'할 때 이득을 얻는다. 이들에게 상대방의 선행이나 업적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과거의 사소한 실수, 정제되지 않은 발언, 혹은 사생활의 단편을 집요하게 찾아내어 이를 대중 앞에 폭로한다.
이 행위의 본질은 빌려온 주식으로 매도 주문을 내는 것과 같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혹(빌려온 평판)을 기정사실화하여 시장(사회)에 던지고, 상대방의 사회적 가치를 순식간에 추락시킨다. 상대의 가치가 바닥으로 치닫을수록, 공격을 주도한 이들의 '상대적 도덕성'은 치솟는 기이한 수익 구조가 형성된다.
2. 작전 세력의 결탁: 언론, 정치, 시민단체의 '카르텔형 공매도'
주식 시장에서 악질적인 공매도 세력이 자금력과 정보를 결탁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러뜨리듯, 도덕적 공매도 역시 조직적인 카르텔을 형성한다.
기획과 정보 제공:
일부 시민단체나 정보원들이 타겟의 약점을 수집하여 공급한다.
시세 조종(언론):
결탁한 언론사가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의혹을 확산시켜 '공포 지수'를 끌어올린다.
수익 실현(정치 세력):
평판이 바닥난 상대를 정치적으로 매장(Cancel)하고, 그 빈자리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심으며 권력이라는 수익을 거둔다.
이들은 한 개인을 사회적으로 상장 폐지시키기 위해 화력을 집중한다. 주가 조작단이 기업을 사냥하듯, 도덕적 공매도 카르텔은 한 인간의 생애를 사냥한다.
3. 캔슬 컬처(Cancel Culture): 인격 살인의 매커니즘
이 과정의 정점은 '캔슬 컬처'라는 이름의 집단적 린치다.
공매도 세력이 하락세를 부추기기 위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퍼뜨리면, 대중은 사실관계가 확인되기도 전에 분노에 휩싸여 해당 인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패닉 셀링(Panic Selling)'에 가담하게 된다.
캔슬 컬처는 현대판 인격 살인의 단두대다. 타겟이 된 인물은 변론의 기회도 없이 디지털 광장에서 처형된다. 공매도자들은 자신들이 설정한 극단적 도덕 기준을 '표준'으로 강요하며, 군중을 선동해 '정의의 집행자'라는 착각을 심어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경쟁자를 제거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저급한 투기 심리가 깔려 있다.
4. 무차입 공매도의 위험성: 실체 없는 낙인찍기
주식 시장에서 실물 주식 없이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가 불법이듯, 아무런 근거 없이 내지르는 도덕적 낙인찍기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적 행위다.
도덕적 공매도자들은 일단 의혹을 던져 평판을 망가뜨린 뒤, 나중에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도 책임지지 않는다.
이미 상대는 사회적으로 재기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로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떠난다.
이러한 행태가 반복될수록 사회는 생산적인 가치 창출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잡아 끌어내리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는 '도덕적 하락장'으로 변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