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타이쿤
- 조회 수 2
[팩트칼럼] '착한 척'으로 이득만 챙기는 사람들: '도덕적 지대추구'를 아시나요?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학급 회의 때는 "우리 모두 환경을 위해 급식을 남기지 말자!"라고 당당하게 외쳐서 선생님께 칭찬을 듣습니다. 그런데 정작 점심시간이 되면 본인은 슬쩍 잔반을 가득 남기고 가버리죠.
이처럼 남들에게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 규칙을 어기며 이득을 보는 현상을 전문 용어로 **'도덕적 지대추구(Moral Rent-seeking;道德的 地代 追求)'**라고 부릅니다.
1. '지대추구'가 대체 무슨 뜻일까?
원래 '지대(Rent)'는 땅값을 말합니다. 옛날 영주들이 자기 땅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통행료를 거두어 쉽게 돈을 벌었던 것처럼, 생산적인 노력 없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공짜로 이득을 얻는 행위를 경제학에서는 '지대추구'라고 합니다.
여기에 '도덕'이 붙으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이렇게 정의로운 주장을 하니까 나는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권력을 얻고, 그 권력으로 남들은 못 누리는 혜택을 몰래 챙기는 것을 말합니다.
2. 말은 '정의', 행동은 '반칙'
우리 사회에서 이런 모습은 생각보다 자주 보입니다.
**"학벌 중심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기 자녀는 편법을 써서라도 명문대에 보내는 어른들.
**"지구를 위해 에어컨을 끄자"**고 캠페인을 벌이면서, 본인은 대형 세단을 타고 펑펑 전기를 쓰는 정치인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규제를 만들면서, 정작 본인은 집값이 오를 곳에 미리 집을 사두는 관리들.
이들은 '착한 말'을 무기로 사용합니다. 남들이 자기 말에 반대하면 "너는 정의롭지 못해!"라고 공격하며 입을 막아버리죠. 하지만 정작 그들이 만든 불편한 규칙은 평범한 사람들만 지키게 되고, 규칙을 만든 본인들은 그 위에서 여유롭게 이익을 누립니다.
3. 왜 이게 나쁜 걸까요?
단순히 '얄미워서'가 아닙니다.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저 사람은 말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다르네"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진짜 사회에 필요한 착한 목소리들도 믿지 않게 됩니다. 결국 "착하게 살면 손해다", "어차피 다 가짜다"라는 냉소적인 마음이 퍼지게 되죠.
4. 진짜 멋진 사람은 누구일까?
진짜 도덕적인 사람은 남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훈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가 한 말을 자신의 삶으로 직접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입'으로만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화려한 말솜씨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그 사람이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그 구호 뒤에 숨겨진 **'진짜 행동'**을 지켜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남에게만 강요하는 도덕은 가짜입니다. 진짜 도덕은 언제나 '나'부터 실천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